1. 시부야케이(Shibuya-kei)?
‘시부야케이(Shibuya-kei, 渋谷系)‘ 1990년대 초, 중반 일본 도쿄의 시부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한 뮤지션들의 음악을 일컫는 뜻으로 일본어 발음 그대로 ‘시부야케이’ 또는 국내에선 ‘시부야계’로 불린다.
시부야케이는 특정 음악 장르라기 보단 하나의 흐름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한데 90년대 홍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다양한 장르의 밴드음악들을 ‘홍대 계’로 지칭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좋을 듯 하다.
✅ HMV record shop 시부야 1호점
1990년대 초, 버블경제가 붕괴하면서 일본은 장기 불황에 접어들면서, 사회 전반에 큰 충격과 함께 젊은 세대는 새로운 문화적 표현을 통해 불안한 시대를 반영하고자 했다.
또한 경제적 제약이 커지면서 대형 레이블은 음악성 보다 ‘돈이 될만한’ 음반을 제작하였기에 이러한 환경에서 창의적인 실험성을 가진 인디 레이블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 시부야케이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독립 레이블 ‘Escalator Records’
시부야케이는 팝, 재즈, 보사노바, 일렉트로니카, 펑크,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형태로 등장하였을 뿐만 아니라 서로 쪼개지고 결합하면서 독특한 음악들을 만들어냈다.
전세계적으로도 인터넷과 위성 TV의 보급으로 인해 다양한 문화와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대형 자본의 지원을 받지 않은 가내 수공업 수준의 소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한 뮤지션들과 레이블이 등장하였다.
‘얼터너티브 록’의 시초가 되는 컬리지록(College Rock)이 ‘슈퍼밴드’들을 중심으로 복잡하고 점차 화려해지던 주류 음악씬의 반대편에서 등장하여 새로운 변화를 이끌었으며, 힙합이 등장했고 하우스, 트랜스, 테크노 등 디스코의 자식들이 서로 다른 모습을 띠며 번식해나갔다.
✅ <The Smiths – Heaven Knows I’m Miserable Now, Live on Top of The Pops ’84>, 스미스는 시부야케이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가만 보면 ‘인디펜던트 레이블‘의 등장은 세계적인 추세였고 각기 서로 형태로 태동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2. 시부야케이 탄생!
앞서 말했듯 ‘시부야케이’는 도쿄 시부야를 중심으로 특히 대형 음반 매장인 ‘시부야 타워레코드‘와 ‘HMV 시부야‘를 중심으로 음악을 위시하여 패션 트렌드에 이르기까지 문화적인 흐름이었다.
그렇기에 특정 뮤지션이나 특정 앨범 때문에 시부야케이가 탄생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럼에도 가장 상징적인 팀이라고 한다면 단연 ‘플리퍼즈 기타(Flipper’s Guitar)‘가 아닐까 싶다.
✅ <Flipper’s Guitar – CAMERA! CAMERA! CAMERA!>
‘플리퍼즈 기타(Flipper’s Guitar)’는 오자와 켄지(小沢 健二, Kenji Ozawa)와 오야마다 케이고(小山田 圭吾, Keigo Oyamada) 두 명의 멤버를 중심으로 활동한 밴드로 1987년에 결성되어 1991년까지 활동하였다.
당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던 매드체스터(Madchester), 컬리지록(College Rock) 뿐만 뉴웨이브(New Wave), 어쿠스틱한 구성의 팝 음악(네오 어쿠스틱이라고도 불렸던) 등 당시 일본내에선 생소하게 느껴졌던 장르의 음악들을 심지어 영어 가사로 만들어 출시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유의 밝고 세련된 멜로디, 실험적인 사운드로 약 3년간의 짧은 활동기간에도 불구하고 일본 음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 <Flipper’s Guitar – YOUNG, ALIVE, IN LOVE>
3. 형형색색 시부야케이!
플리퍼즈 기타는 음악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엄청나게 흥행하며, 시부야케이의 인기를 견인하였다.
보통 특정 팀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일으키며 큰 성공을 거둘 경우 여러 ‘아류(亞流)’가 등장하기 마련이나 시부야케이의 경우 힙합, 애시드 재즈, 프렌치 팝, 모던록, 클럽사운드에 이르기까지 여러 갈래로 뻗으며 다양한 뮤지션들을 배출해 냈다.
‘록, 팝 계열‘
– 플리퍼즈 기타 외에도 테크닉을 중심으로 하드한 사운드의 ‘록’ 음악과 대치되는 ‘모던 록(Modern Rock)’ 밴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운드를 탑재 한 ‘팝 밴드’들이 등장하였는데, 수 많은 뮤지션들 중 대표적인 뮤지션을 꼽아보았다.
피치카토 파이브(Pizzicato Five)
– 대표 앨범 <Happy End of the World, 1997>, <This Year’s Girl, 1991> 등
1979년 도쿄에서 결성되었으나, 1980년대 후반 고니시 야스하루(Yasuharu Konishi)와 노미야 마키(Maki Nomiya)로 재편되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시부야케이의 인기를 견인한 전설의 듀오.
1960년대 팝 , 재즈 , 신스팝을 기반으로 수 많은 명곡들을 발표하였으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미네카와 타카코 (Minekawa Takako)
– 대표 앨범 <Chat Chat, 1995>, <Fun 9, 1999> 등
카히미 카리(Kahimi Karie)와 함께 롤리타를 결성하여 데뷔한 이후 1995년 <CHAT CHAT>을 통해 솔로 데뷔 하였다.
일본의 싱어송라이터로 독특한 보컬 스타일과 실험적인 음악이 특징이며, 2000년 플리퍼즈 기타 오야마다 게이고(Keigo Oyamada)와 결혼을 밝히며 시부야케이를 대표하는 커플이자 파트너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였다.
코넬리우스 (Cornelius)
– 대표 앨범 <The First Question Award, 1994>, <Fantasma, 1997> 등
플리퍼즈 기타 출신의 뮤지션 오야마다 케이고(Keigo Oyamada)의 솔로 프로젝트로 플리퍼즈 기타로 혜성같이 등장했지만 음악적인 성취는 코넬리우스를 통해 크게 이루어 냈다.
일렉트로니카, 록, 팝, 보사노바 등을 혼합한 실험적인 음악을 통해 후대 뮤지션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인성논란이 늘 붙어다니느 뮤지션이기도한데 2020 도쿄올림픽의 음악감독으로 발탁되었으나 과거 학폭 문제로 사퇴하는 일이 있기도
‘일렉트로니카 계열‘
– ‘시부야케이’로 분류되는 뮤지션들 중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게 다양한 형태의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사운드를 탑재한 뮤지션들이 등장했다.
토와 테이 (Towa Tei)
– 대표 앨범 <Sound Museum, 1998>, <Sweet Robots Against the Machine, 1999> 등
일본의 유명 DJ이자 음악 프로듀서로, 독창적인 전자음악 스타일로 잘 알려졌다.
재일 한국인 3세로 등장 당시 ‘천재’소리 듣더니 빌보드 싱글 차트 4위까지 오르며 일본을 넘어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거듭났다.
지금 들어도 세련된 사운드!
판타스틱 플라스틱 머신 (Fantastic Plastic Machine, FPM)
– 대표 앨범 <Luxury, 1998>, <too, 2003> 등
일본의 전자 음악 프로듀서 다나카 토모유키의 프로젝트로 국내 라디오 뿐만 아니라 방송에서 그의 음악이 많이 사용되면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뮤지션.
팝, 보사노바, 재즈 등을 혼합하여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 내며 특유의 경쾌한 사운드가 특징이며 일본을 넘어 국제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다.
몬도 그로소 (Mondo grosso)
– 대표 앨범 <MG4, 2000>, <Closer, 1997> 등
오사와 신이치(Shinichi Osawa)의 솔로 프로젝트로 재즈, 하우스 등을 기반으로 실험적인 음악을 들려주었다.
개인적으로 시부야케이 계열의 뮤지션 중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이기도 한데, 특유의 ‘쇠맛’과 감각적인 멜로디가 굉장하다.
현재까지도 몬도 그로소 뿐만 아니라 오사와 신이치 등 다양한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재즈 계열‘
– 1980년대 후반 재즈, 힙합, 펑크, 소울, 디스코 등의 요소를 결합한 애시드 재즈(Acid Jazz)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는데, 시부야케이에도 이러한 영향이 미치게되면서 여러 뮤지션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교토 재즈 매시브 (Kyoto Jazz Massive)
– 대표 앨범 <Kyoto Jazz Massive, 1994>, <Spirit of the Sun, 2002> 등
일본의 재즈 뮤지션이자 프로듀서 듀오로, 노리유키 후지이 (Noriyuki Fujii)와 후지타 히로히로 (Hirohiro Fujita)로 구성되었다.
재즈와 전자 음악을 결합하여 독창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며, 시부야케이와 일본의 전자 음악 씬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재즈의 섬세함과 전자 음악의 리듬이 어우러진 그루비한 곡들이 특징이며 지금 들어도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시어터브룩 (Theatre Brook)
– 대표 앨범 <Talisman, 1996>, <Viracocha, 1999> 등
록, 재즈, 펑크, 전자 음악 등을 혼합하여 독특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밴드로 사회적이고 철학적인 가사를 통해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재즈 뿐만 아니라 펑크, 록, 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음악을 들려주는데, 세치혀로 설명하기 유독 어려운 뮤지션이다.
꼭 들어보시길.
유나이티드 퓨쳐 오가니제이션 (United Future Organization, UFO)
– 대표 앨범 <No Sound Is Too Taboo, 1994>, <Bon Voyage, 1999> 등
유나이티드 퓨쳐 오가니제이션(United Future Organization, UFO)은 일본의 전자 음악 프로젝트로 특유의 애시드 재즈와 일렉트로닉, 팝을 결합한 사운드가 특징이다.
복잡한 리듬과 세련된 사운드 디자인이 특징이며, 현대적인 사운드와 실험적인 접근을 통해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 냈다고 평가 받는다.
‘프렌치 팝/보사노바 계열‘
– 독특한 보이스를 장착한 60년대 ‘프렌치 YE-YE’ 풍의 뮤지션들을 포함하여 보사노바를 위시한 MPB(Música Popular Brasileira) 스타일의 뮤지션들이 등장하여 시부야케이만의 매력을 보여주었다.
카히미 카리 (Kahimi Karie)
– 대표 앨범 <Larme de Crocodile, 1997>, <K.K.K.K.K., 1998> 등
아마도 국내에 알려진 시부야케이 뮤지션 중 가장 유명한 뮤지션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 따라 할 수도 없는 특유의 보이스와 몽환적인 사운드를 통해 국내 뮤지션들에게도 영향을 많이 미쳤다.
프렌치 예 예(Ye-Ye), 보사노바, 팝, 일렉트로니카를 기반으로 그 자체가 장르인 ‘보이스’가 얹어지며 카히미 카리 특유의 사운드를 만들어 냈다.
파리스매치 (Paris Match)
– 대표 앨범 <PM2, 2001>, <QUATTRO, 2003> 등
최근 국내 내한 공연을 가지며, 국내에서의 여전히 인기를 보이고 있는 파리스매치도 시부야케이의 대표 뮤지션이다.
재즈, 보사노바, 팝을 혼합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사이토 유코 (Yuko Saito)의 청아한 목소리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한 것 같단 느낌을 준다.
유카리 후레쉬 (Yukari Fresh)
– 대표 앨범 <Yukari’s Perfect!, 1997>, <Erik, 2001> 등
유카리 후레쉬는 1960년대 ‘프렌치 예 예(Ye-Ye)’의 일본식 해석과 함께 재구성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또한 디지털 사운드와 전통적인 일본 음악 요소를 혼합하여 독창적인 곡을 만들어 냈는데, 세기말 사운드를 제대로 들려주었다.
‘힙합 계열‘
미국 힙합의 황금기인 골든 에라(Golden era, 1990~2000)와 맞닿아 있기에 힙합을 기반으로 한 뮤지션들도 대거 등장하였는데, 특이한 점은 ‘본토 힙합’이라기 보단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스차다라파 (Scha Dara Parr)
– 대표 앨범 <Wild Fancy Alliance, 1993>, <5th Wheel 2 The Coach, 1995> 등
힙합을 기반으로 하지만 여타 시부야케이 뮤지션들과 마찬가지로 스차다라파 또한 재즈, 펑크 등 다양한 장르를 혼합하여 독특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유머러스한 가사와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로 일본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 되려 지금 들으니 되려 감각적인 느낌.
일본어 랩핑이 어색해서 듣기 어려웠던 분들이라면 스차다라파를 한번 들어보시길.
도쿄 넘버원 소울 셋 (Tokyo No.1 Soul Set)
– 대표 앨범 <9 9/9, 1999>, <OUTSET, 2005> 등
힙합을 기반으로 하지만 스차다라파와는 전혀 다른 밴드 구성의 힙합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시부야케이의 실험적인 기백이 돋보인다.
독특한 감성의 세기말 적 사운드를 좋아하신다면 꼭 찾아 들어보시길!
카세키 사이다 (Kaseki Cider)
– 대표 앨범 <かせきさいだぁ≡, 1995>, <Skynuts, 1998> 등
카세키 사이다는 힙합, 전자 음악, 일본 전통 음악의 요소를 혼합하여 독창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유명하며,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접근으로 주목 받았다.
비평적으로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대중적으로 다소 난해하단 평가가 많은 편.
4. 시부야케이의 쇠락
1990년대와 2000년대를 수 놓았던 시부야케이는 점차 그 단어가 사라지며 쇠락하였다.
대표적인 레이블이라고 할 수 있던 에스컬레이터 레코즈(Escalator Records)와 트라토리아(Trattoria record), 레디메이드(Readymade) 등 점차 사정이 어려워졌다.
그 원인으로는 1990년대 후반부터 디지털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음악 소비 방식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CD 판매와 같은 전통적인 방식에 의존했던 시부야케이는 새로운 플랫폼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2000년대 초반, 힙합, R&B, 전자음악 등이 대중음악의 주류로 자리 잡으며, 시부야케이의 레트로한 사운드는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 아이폰이 쐐기를 박으며 CD의 시대가 끝났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등장하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부야케이 또한 신선함을 잃어 갔고 시간이 지나면서 비슷한 스타일의 음악이 반복적으로 나오면서 동력이라고 할 수 있었던 신선함 또한 잃었다.
내부적으로는 시부야케이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었던 피치카토 파이브, 브릿지(Bridge)의 해체, 코넬리우스를 포함한 아이콘들의 음악적 변화로 인해 기존 팬들 또한 이탈되며 시부야케이는 대중들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게 되었다.
✅ <PIZZICATO FIVE – 東京は夜の七時>
5. 네오 시부야케이!
부자가 망해도 3대는 간다고 하지 않았던가, 2000년대 들어 플리퍼스 기타, 피치카토 파이브와 같은 초기 시부야케이 뮤지션들을 계승한 뮤지션들이 등장하였는데 이들은 ‘네오 시부야케이(NEO Shibuya-Kei)‘로 불리며 시부야케이의 깜짝 인기를 견인하였다.
따뜻하면서 팝적인 사운드, 멜로디컬한 구성, 초기 시부야케이에 대한 노스텔지어, 대중적인 사운드 등을 네오 시부야케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뿅뿅’거리는 8비트 게임 사운드와 같은 ‘칩튠(Chiptune)’을 적극적으로 사용안 ‘피코팝(Pico Pop)‘이 등장하였다.
✅ <Jumper – Capsule>, 피코팝(Pico Pop)
초기 시부야케이가 다양한 장르와 실험적인 사운드를 기반으로하여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갔다면, 네오 시부야케이의 경우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는 느낌이다.
심벌즈 (Cymbals)
– 대표 앨범 <NEAT, OR CYMBAL!, 1998>, <Mr.Noone Special, 2000> 등
와세대 대학 출신의 멤버 오키이 레이지(沖井礼二), 토키 아사코(土岐麻子), 야노 히로야스(矢野博康) 3인으로 구성된 밴드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활동하며, 네 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했다.
페퍼톤즈, 포터블그루브9 등 국내 밴드들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특유의 말랑말랑한 멜로디와 함께 경쾌한 기타 사운드가 뭔가 묘하게 콧 끝을 시큰하게 만든다.
후레네시 (Frenesi, フレネシ)
– 대표 앨범 <キュプラ, 2009>, <メルヘン, 2010> 등
쿠마자키 후사코(熊崎ふさ子)의 솔로 유닛으로 사진에 보이는 이모티콘으로 모습을 가리고 활동하는 것이 특징.
2009년 6월 발매한 첫 정규앨범 <キュプラ>가 HMV 시부야점 인디차트 1위, 칼리지차트 1위, mF247 차트 1위에 오르며, 화재를 모았다.
지금은 뭐하고 지내지?
하바드 (HARVARD)
– 대표 앨범 <Lesson, 2003>, <TALKIN’ AND LOUD, 2006> 등
고타니 요스케(小谷洋輔)와 우에다 야스후미(植田康文)로 구성된 2인조 팀으로 2000년 초반 국내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인 ‘유희열의 ATM’에서 대대 적으로 소개되며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특유의 세련된 바이브와 멜로디가 인상적이며 대부분을 가사를 영어 가사로 구성하였다.
시부야케이의 상징과도 같은 에스컬레이터 레코즈(Escalator Records)의 마지막 기수.
닐 앤 이라이자 (NEIL&IRAIZA)
– 대표 앨범 <JOHNNY MARR?, 1997>, <NEW SCHOOL, 2002> 등
마츠다 가쿠지(松田岳二)와 호리에 히로히사(堀江博久)로 구성된 2인조 밴드로 기본적인 밴드 구성외에도 다양한 악기 구성을 통한 다채로운 편곡이 인상적인 듀오.
2000년대 초반 신디사이저를 위시한 전자악기(특히 칩튠)를 녹인 시부야케이 특유의 사운드가 가장 돋보이는 팀이 아닌가 싶다.
램프 (LAMP)
– 대표 앨범 <恋人へ, 1995>, <残光, 2007> 등
소메야 타이요(染谷大陽), 나가이 유스케(永井祐介) , 사카키바라 카오리(榊原香保里)로 구성된 3인조 밴드
재즈, 보사노바를 기반으로 멜랑콜리하면서도 간질간질 하면서도 일본 특유의 감성을 녹여낸 사운드가 특징인데, 알게 모르게 국내 인디 뮤지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팀이 아닐까 싶다.
현재까지도 활동하고 있는 몇안되는 팀으로 소녀 감성을 좋아하신다면 꼭 들어보시길.
7. 추천 앨범!
‘시부야케이’란 개념이 조금은 모호하고 그 범위도 넓은 만큼 출시된 앨범의 수도 어마어마한데, 그래서 윤덕여의 픽으로 10장을 가져왔다.
이것만 들어보시라.
<Three Cheers for Our side-海へ行くつもりじゃなかった, 1989>
– Flipper’s Guitar (플리퍼즈 기타)
‘시부야케이’를 태동시킨 앨범이자 넓게는 ‘아시아 팝’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앨범이 아닐까 싶은데, 지금듣기엔 다소 촌스러울 수 있으나 당시 플리퍼즈 기타만의 감수성을 역시 그대로 묻어져 있다.
‘시부야케이’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들어야 하기에 꼭 들어보시길.
<Zoo, 2003>
– Fantastic Plastic Machine (판타스틱 플라스틱 머신)
개인적으로 FPM을 통해 시부야케이를 알게되었는데, 어린 나이였음에도 마치 처음 SF영화를 본 것 같이 신기했고 신선했다.
다른 추천작도 많지만 그럼에도 <ZOO>를 가져 온 이유는 FPM의 다채로움을 가장 극명하게 느낄 수 있는 앨범이기 때문!
Tahiti 80, KOOP, 도쿄스카파라다이스 등 여러 뮤지션들이 참여한 앨범.
<L.D.K. Lounge Designers Killer, 2005>
– CAPSULE (캡슐)
‘네오 시부야케이’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뮤지션이자 ‘피코 팝’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린 뮤지션이 아닐까 싶은데, <L.D.K. Lounge Designers Killer>는 그들의 절정의 폼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지금 세대가 듣는 다면 조금은 촌스럽게 느낄 수 있겠으나, 동시대를 함께 했던 분들이라면 왠지 모를 눈물이 흐를수도?
<Long Season, 1996>
– Flipper’s Guitar (피쉬만즈)
‘시부야케이’ 뮤지션이라기 보단 ‘시부야케이에 영향을 준’ 뮤지션으로 보는게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은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들의 영향을 받은 뮤지션이 많을 정도로 일본 내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1996년 발매한 <Long Season>은 명반 중에 명반으로 꼽히는데 ‘Rate Your Music’의 올타임 31위를 차지 할 정도로 일본을 넘어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
1999년 요절한 프런트 맨 사토 신지의 음악적 야심이 가장 잘 담긴 앨범이자 35분짜리 트랙 하나로만 구성된 앨범.
<Modernica In The House, 2000>
– Qypthone (큅쏜)
피치카토 파이브에 영향을 크게 받은 나카츠카 타케시 (Takeshi Nakatsuka, DJ), 이시가키 켄타로 (Kentaroh Ishigaki, 베이스), 오카와라 이즈미 (Izumi Ookawara, 키보드/보컬)로 구성된 3인조 밴드
세상 밝고 대중적인 감성의 ‘라운지 팝’을 들려주는데 ‘딱’ 시부야케이 스러운 사운드 그 자체이다.
<Modernica In The House>은 그런 큅쏜의 정점을 보여 주는데 가볍고 산뜻한 제이팝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꼭 들어보시길.
<Mr.Noone Special, 2000>
– Cymbals (심벌즈)
개인적으로 코넬리우스, 피치카토 파이브 보다도 2000년대 중/후반 홍대 인디씬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친 팀이 아닐까 싶은데, 페퍼톤즈, 클래지콰이, 요조, 뎁 등등이 심벌즈의 영향을 받았다.
심벌즈가 발표한 네 장의 스튜디오 앨범 중<Mr.Noone Special>는 그들의 대표작 중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Highway Star, Speed Star>, <Do You Believe In Magic?>는 현재까지도 시부야케이를 대표하는 트랙 중 하나
<Future Electro Star, 2000>
– Sonic Coaster Pop (소닉 코스터 팝)
‘피코팝’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소닉 코스터 팝의 <Future Electro Star>를 들어보시라.
이 글을 쓰면서 잊혀졌던 팀들이 몇 떠올랐는데 소닉 코스터 팝이 그 중하나.
추억이다…
<Stereo Type A, 1999>
– Cibo Matto (치보 마토)
시부야케이의 ‘외수 화’랄까?
치보 마토는 일본계 미국인 혼다 유카(Yuka Honda) 와 하토리 미호(Miho Hatori)로 결성된 2인조 밴드로 미국에서 결성되었으나 시부야케이의 타이틀을 타고 일본에서 반응을 얻었었는데, 되려 첫 번째 앨범 <Viva! La Woman>이 일본에서(40,000장) 보다 미국에서(74,000장 이상)이 팔리면서 더 크게 성공했다.
묘한 미국식 시부야케이를 느껴보시길.
<恋人へ, 2004>
– Lamp (램프)
그 시절 시부야케이 팀들 중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팀들도 드물거니와 그 멤버 구성으로 활동하고 있는 팀들이 많지 않은데 램프의 경우 현재까지도 활동하고 있는 팀 중 하나.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동양적인 감수성이 이 팀의 큰 매력인데, 특히 2004년 작 <恋人へ>은 초기 램프의 작품 중 그런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앨범.
<Hana, 2007>
– Roly Poly Rag Bear (롤리 롤리 래그 베어)
타노우에 미호코(Mihoko Tanoue), 이가라시 마코토(Makoto Igarashi)로 구성된 기타 팝 듀오로 서정적인 멜로디와 소박한 감성이 돋보인다.
상대적으로 미니멀한 악기 구성에 마치 기타 학원에서 만난 첫사랑 같은 감성을 물씬 풍기는데, 앨범의 제목 처럼 꽃피는 춘삼월에 들으면 좋을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