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주주로서 최근 붉어진 카카오 시세조종 사태의 원인과 전말을 총정리해봤다. <카카오 SM엔터 주가조작 사태의 원인과 전말 총정리!>
1.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전쟁 (VS 하이브)
1) 스노우 볼의 서막, SM엔터테인먼트와 라이크기획
현재 일어나고 있는 카카오 시세조종 사태를 이해하기 위해선 왜 SM엔터테인먼트를 두고 하이브와 카카오가 인수 전쟁에 뛰어들었는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SM엔터테인먼트의 창업자이자 프로듀서인 이수만은 1990년대 후반부터 라이크기획이란 개인명의의 회사와 SM엔터테인먼트 간에 용역계약을 맺고 무려 전체 ‘매출액‘의 6%(심지어 조정 전엔 15%였다…)를 지급하고 있었다.
밝혀진 바에 의하면 2021년 기준 이수만이 라이크기획으로 가져간 액수가 무려 240억 원에 달한다고(21년간 무려 1,400억 원 가까이 된다고 한다.) 하니 오랜 기간 상장기업임에도 횡령이라고 의심되는 행태를 저지르고 있었다.
2)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등장 (2021년)
이런 행태가 밝혀진 것은 2021년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0.92% 확보한 이후 2022년 주주총회에서 기관 및 소액주주들과 힘을 합쳐 후보로 내세운 감사를 압도적인 찬성으로 선임하면서 드러나게 되었다.
✅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서한에 라이크기획 종료에 따른 사업가치 상승을 담았다.
3) 이수만 프로듀서 경영권 박탈 👊 (2023년 1월)
얼라인파트너스는 SM엔터테이먼트의 감사를 교체하고 ‘주주서한‘을 통해 주주들에게 SM엔터와 라이크기획과의 불공정 거래로 인해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음을 알렸고 당시 SM엔터테이먼트의 대표이사이자 이수만 프로듀서의 처조카인 이성수 대표와 손을 잡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표면적으로 경영권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음에도 직/간접적으로 SM엔터테이먼트의 방향성을 잡고 있었던 이수만 프로듀서는 이 일로 처조카인 이성수 대표와 등을 지게 되었으며, 사실상 SM엔터테인먼트에서의 영향력이 축소되게 되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당시 합의문 발표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당연하게도 본인의 동의 또한 없었다고 밝혔다. (삼촌과 처조카의 대결)
4)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에 전환사채 발행
이성수대표는 얼라인파트너스와 손을 잡게 되면서 2023년 3월 카카오에게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발표하였고,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율 9.05%를 유상증자받으면서 2대 주주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 사진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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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도와줘요! 하이브
해외에서 요양(팔 골절)을 보내고 있던 이수만 프로듀서는 이 소식을 듣자마자 급히 귀국하였다.
당시 이수만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은 18%로 카카오가 보유한 9%에 비해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금력을 보유한 카카오이기에 국민연금 및 KB자산운용과 같은 대주주 지분 및 소액주주등의 지분을 흡수한다면 경영권이 위태로 질 수 있기에 카카오에 필적하는 원군이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K-Pop 부흥을 함께 했던 동지이자 업계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었던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하이브는 이수만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양도받으면서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6) 지분 받고! 공개 매수까지! 진행시켜~!
하이브는 여기에 지분을 더 확보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하였다.
매수가격은 12만 원으로 2023년 2월 10일부터 3월 1일까지 약 7,200억 원의 자금을 들여 지분율을 25% 추가로 확보, 39.8%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 하이브 -> SM엔터테이먼트 공개매수
매수자 | 하이브 |
매수대상 | SM엔터테이먼트 상장주 25% |
목표수량 | 5,951,826주 |
지분율 | 14.8% -> 39.8% |
매수가격 | 주당 120,000원 |
인수총액 | 717,274,120,000원 |
시작일 | 2023년 2월 10일 |
종료일 | 2023년 3월 1일 |
이 발표로 당시 9만 원 대 후반이었던 주가는 폭등하여 11만 원 대 중반까지 상승하였다.
7) 카카오 엔터의 반격?
하이브의 공개매수 신청에 오른 주가는 연일 미친 듯이 상승하더니 13만 원 대 까지 상승하였다.
12만 원에 공개매수를 밝혔던 하이브의 모양새가 빠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목표로 제시한 최대 수량인 595만 1826주(25.0%)에 한참 못 미치는 23만 3813주(약 0.98%)만 추가로 확보하여, 19.43%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었다.
✅ 한겨레, 관련기사
8) 원아시아파트너스? 수상한 매집의 흔적?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밝힌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하이브의 계획이 무산되었는데, 이 당시 의문의 법인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대량 매입한 흔적이 발견되었다.
2022년 2월 16일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전날보다 7.5% 뛴 13만 1900원까지 올랐는데, 하이브 측에서 주장하길 이날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의문의 기타 법인이 SM 발행 주식의 2.9%에 달하는 주식을 비정상적으로 대량 매입하는 등 시세를 조종으로 의심할 만한 기록들이 있었다고 한다.
매수한 주체는 ‘원아시아파트너스’란 사모펀드 운용사로 과거 카카오 계열사에 투자했고, 손자회사를 인수하기도 한 이력이 있는 법인이었다.
심지어 카카오 배재현 대표와 원아시아 대표가 CJ에서 함께 근무하며 친해진 관계라는 것이 밝혀졌다.
9) 카카오, 12만 원 받고 추가로 3만 원 더!
하이브가 공개 매수에 실패한 이후 카카오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에서 받은 1조 1,50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사용하여 공개매수 공시를 띄웠다.
15만 원에 총 833만 3641주를 공개 매수 할 것을 공시하였는데, 이를 통해 인수 전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카운터 펀치를 날리게 된 것이다.
✅ 카카오, 카카오엔터 -> SM엔터테이먼트 공개매수
매수자 | 카카오엔터테이먼트, 카카오 |
매수대상 | SM엔터테이먼트 상장주 25% |
목표수량 | 8,333,641주 |
지분율 | 카카오엔터테이먼트(19.13%), 카카오(20.78%) |
매수가격 | 주당 150,000원 |
인수총액 | 1,250,046,150,000원 |
시작일 | 2023년 3월 7일 |
종료일 | 2023년 3월 26일 |
10) 하이브 Give up…(GG)
2023년 3월 12일 오전 11시 하이브와 카카오는 양사 모두 입장문을 내고,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한 양사의 경쟁을 끝내겠다고 발표했다.
하이브는 지분 매입을 멈추고, 카카오에게 경영권을 내주는 대신 플랫폼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카카오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후 하이브는 3월 24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SM엔터테인먼트 보유 지분 15.78%를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로서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전략 매각하였고, 2개월여간 증권가를 뜨겁게 달군 ‘쩐의 전쟁’이 카카오의 승리로 끝났다.
✅ ‘하이브’ 퇴각‥카카오, ‘SM 대전’ 승리 (출처 : MBC뉴스)
2. 카카오 시세조종 협의 적용?
1) 카카오, 검찰 압수수색
하이브 공개매수 진행 당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 주식을 대량 매집하는 과정에서의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은 2023년 4월 6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압수수색하였으며, 8월에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였다.
2) 카카오의 주가조작 혐의는?
카카오에 대한 주가조작 혐의는 크게 3가지이다.
☑️ SM 주식을 대거 매입한 원아시아파트너스와 카카오의 관계
☑️ SM 주가 상승에 따른 피해자의 실체
☑️ SM 인수 무효 결정이 날 경우의 추가적 피해상황
하이브는 공개매수 당시 원아시아파트너스가 800억 상당의 주식을 매입하면서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고, 이러한 과정에서 카카오와의 관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였다.
3) 카카오,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검찰 송치
2023년 10월 19일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로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에스엠엔터 주식의 시세를 조종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리고 10월 26일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앞서 구속된 카카오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를 비롯해 투자전략실장 A 씨,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략투자부문장 B 씨 등 3명과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검찰 송치되었다 . (사진 출처 : 조선일보)
4)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금감원 조사
배재현 대표의 구속과 함께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센터장도 2023년 10월 24일 금감원에 출석하여 고강도 조사를 받는 등 카카오에 대한 전방위적인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 관련기사 : 매일경제
3. 원아시아파트너스 카카오의 관계?
1) 원아시아파트너스?
SM엔터테인먼트에 직접적으로 참여했던 카카오는 그렇다 치고 카카오와 시세조작에 참여하였다고 거론되는 원아시아파트너스란 법인은 도대체 정체가 무엇일까?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청호컴넷 전 사주인 지창배 회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이다.
2020년 현금지급기 제조사로 유명했던 ‘청호컴넷’은 ‘센트럴인사이트’란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각종 횡령, 배임 관련 소송에 휘말리면서 거래정지가 되어있는 상태인데, 이후 핵심 인물들이 나와 원아시아파트너스를 창업하였다.
✅ 관련기사 : 이투데이
2) 원아시아파트너스와 카카오의 파트너십?
원아시아파트너스와 카카오는 서로 투자를 주고받으며 다양한 사업을 영위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카카오의 골프사업 계열사인 카카오 VX에 1,000억 원을 투자하며 관계를 맺었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자회사라고도 할 수 있는 ‘아크미디어’에 35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상호 파트너로서 사업을 함께 이어왔다.
뿐만 아니라 배재현 대표가 김태영 원아시아 사장과 과거 CJ그룹 미래전략실에서 함께 근무했던 인연이 있는 등 관련성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 원아시아파트너스 – 카카오 관련 포트폴리오
3) 가장 빠른 유니콘 기업 아크미디어…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지창배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아크미디어는 <카지노>,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등을 제작하며 국내에서 가장 빠른 유니콘 기업에 등록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협력관계도 드러나면서 기업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일기시작했다.
아크미디어의 2대 주주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기에 카카오가 보유한 IP들의 드라마, 영화 등을 제작할 예정이었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4. 카카오 시세조종 협의 적용 시 파장은? (with 카카오뱅크)
1) 김범수 의장 구속되나?
법조계는 김 전 의장이 SM엔터 시세조종 결정 과정에 어느 정도 개입했느냐가 구속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선에서 주가를 조작하고 김범수 의장의 개입이 있지 않았다는 것을 밝힌다면 김범수 의장은 불구속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
다만, 구속이 되지 않는다고 하여 처벌의 범위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기 일정 부분 처벌은 피하지 못할 듯 보인다.
2) 카카오뱅크 매각???
현행법상 인터넷은행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려면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법령,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공정거래법 등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하는데, 이번 사건으로 카카오 법인이 재판에서 벌금형이 확정될 경우 대주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카카오뱅크의 지분 10%를 강제 매각하게 될 수 있다.
‘카카오 톡’의 편의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출범 6년 만에 2000만 명 넘는 고객을 확보하였으며, 카카오 계열사 대다수가 적자로 허덕이는 상황에서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 2482억 원, 당기순이익 1838억 원을 기록한 카카오뱅크이기에 카카오뱅크 매각 시 카카오에겐 크나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아, 또 신저가’ 카카오 주주들 어쩌나‥사법리스크에 ‘카뱅 매각 우려’마저 (출처 : MBC뉴스)
3) SM엔터테인먼트도??
일각에선 혐의가 밝혀질 경우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인수 자체가 무효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SM 인수에 미친 영향을 법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오랜 기간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를 상장하려고 했던 카카오 입장에선 상장은 고사하고 본인의 신변과 여론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상황이기에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 향후 주가는?
2023년 10월 26일 종가 기준 카카오의 주가는 37,650원으로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였다.
삼성전자 에이어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 2위로 ‘국민주’ 반열에 오른 카카오이나 금리 인상부터, 전쟁 등 대내외적인 이슈뿐만 아니라 각종 구설수와 문어발식 확장에 이어 시세조종까지 악재가 겹치며, 주주들이 피눈물 쏟고 있다.
✅ 2023년 10월 26일 종가… 피눈물난다…
5. 공정위, 카카오 SM엔터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
5월 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와 에스엠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공정위는 두 가지 시정조치를 부과했는데,
1️⃣ 경쟁 음원 플랫폼이 카카오에 음원 공급을 요청할 경우 정당한 이유 없이 공급을 거절하거나 중단·지연하는 행위 금지.
2️⃣ 멜론이 에스엠 소속 가수의 음원을 밀어주는 ‘자사우대’도 금지.
이런 시정조치에 대해 카카오는 5인 이상의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독립 점검기구가 정기적으로 자사우대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공정위는 독과점에 대한 최소한의 장치를 해둔 것으로 보이는데,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의 공격적인 행보가 본격화 되는 상황에서 카카오는 SM엔터 인수 후 어떤 시너지를 낼지…!
6. 카카오 SM엔터 주가조작 사태의 원인과 전말 결론?
국민적 배신감과 함께 ‘국민주’로서 주주들에게 외면받은 지금 기업의 존망의 기로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다.
카카오의 서비스 대다수가 생활에 밀착되어 있기에 쉽게 망할 수 없을 것이라곤 생각되나 사법리스크를 포함하여 운영상의 이슈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한 채 서서히 고객들에게 외면될 수 있다.
전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던 네이트의 싸이월드도 어느 순간 사라졌으며, 영원할 것 같았던 ‘야후’도 결국 버라이즌에 인수되면서 사라졌다.
이유는 다르지만 소비자들은 언제든 돌아설 수 있으며, ‘내수 원툴’이라 해도 무방한 카카오이기에 이번 기회를 전화위복으로 삼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카카오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