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에서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기념하여 KB국민은행은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SMTOWN LIVE 2023’ 콘서트 개최한다. 인도네시아와 KB국민은행 그리고 SM엔터테이먼트와의 연관성에 대해 의아해할 수 있는데, 그 연관성에 대해서 풀어보도록 하겠다. Let’s Go!
1. ‘SMTOWN LIVE 2023 SMCU PALACE @JAKARTA with KB Bank'(에스엠타운 라이브 2023 SMCU 팰리스 @자카르타 위드 KB 뱅크)
앞서 말한 대로 오는 9월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기념하여 KB국민은행은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K-팝 콘서트 ‘SMTOWN LIVE 2023 SMCU PALACE @JAKARTA with KB Bank(에스엠타운 라이브 2023 SMCU 팰리스 @자카르타 위드 KB 뱅크)’이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는 SM엔터테이먼트를 대표하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레드벨벳, NCT 127, NCT DREAM, WayV 뿐만 아니라 9월 데뷔하는 보이그룹 라이즈(RIIZE)도 참여하여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일반 국민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나라인 인도네시아에서 펼쳐지는 콘서트를 앞두고 주최사인 KB국민은행은 홍보 영상까지 제작하여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공짜 없는 세상에서 한두 푼 들어가는 일이 아님에도 기업에서 이렇게 비용을 들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 KB국민은행
* 공연일시 : 2023. 9. 23(토) 18:30 (WIB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간 기준)
* 공연장소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Gelora Bung Karno Stadium)
2. KB부코빈은행?
자! 그러면 왜 KB국민은행이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기념하여 ‘굳이’ 돈을 들여 콘서트를 주최하게 되었고 비용까지 들여 국내에 홍보하게 되었는지 하나씩 파혜쳐 보자.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2018년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의 부코핀은행에 첫 지분 투자를 한 이후 2020년 7, 8월 유상증자를 거쳐 총 67%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에 오르며 부코핀은행을 인수하였다.
당시 코로나 국면에서 2020년 인도네시아 마이너스 경제 성장을 기록하며 경제위기를 겪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부코핀은행은 당연하게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었다. 멀리 내다보고 그런 건지 정부의 외압이 있었는지 말은 많지만, 여하튼 KB국민은행은 부코빈은행을 인수하였다.
인수 이후 부코핀은행은 콩쥐의 깨진 독마냥 끊임없이 손실과 적자를 보고 있는 부코핀은행에 KB국민은행은 돈을 쏟아부었고 4차례에 걸쳐 총 1조 7,979억 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주주들 속 터지는 행보를 이어왔다.
당연하게도 국민은행이 애초 부실자산이 많은 부코핀은행을 무리하게 인수한 것 아니냔 비판이 계속해서 이어졌는데, 위드코로나가 도래하면서 인도네시아 경제가 연 5% 미친 성장률을 보이며, 점차 적자 폭을 줄여가다 드디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 KB부코빈은행 모델 에스파
KB국민은행은 2021년부터 에스파를 자사의 모델로 기용함과 동시에 KB부코핀은행의 모델로도 기용하였다.
동남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SM 출신이며 등장부터 이슈몰이하며 등장했으나, 그런데도 신인 걸그룹인 에스파를 KB국민은행의 광고모델로 기용한 데는 KB국민은행과 SM엔터테이먼트의 이해관계가 맞았다고 볼 수 있다.
2021년까지만 해도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가 당최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아무리 돈을 풀고 있다고 한들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 때문에 미치고 팔짝 뛸 상황에서 부코핀은행의 부실자산을 정리하면서 인도네시아내 인지도 확대를 위한 마케팅이 수단이 필요했다.
KB국민은행 K팝 대표 엔터테이먼트로서 동남아에서 동방신기, 슈퍼주니어등 동남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뮤지션을 다수 보유한 SM엔터테이먼트와 손잡으면서 실리를 챙김과 동시에 ‘한류 문화의 전파’라는 명분도 챙길 수 있게 되었다.
* 2019년부터 SM엔터테이먼트는 CT그룹을 파트너로 인도네시아 시장을 엿보고 있었다.
SM엔터테이먼트의 경우 국내비즈니스 보다 글로벌 비즈니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3억 가까이 되는 인도네시아 시장은 ‘세상’ 매력적인 시장이었는데, 여기에 자본과 부코핀은행을 통해 인프라까지 확립한 KB국민은행이란 ‘뒷배’와 손잡게 된 것이다. 여기에 ‘메타버스’란 무기를 장착한 차세대 K팝 그룹 에스파의 실험이 글로벌에서 통할 수 있을지 시험해 볼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얻은 것이다.
* 두 회사 모두 메타버스, NFT에 진심이다. KB국민은행은 가상화폐에도 진심이었다.
SM엔터테이먼트 입장에선 꽃놀이패와 다름없었으며, 경영권 싸움으로 SM엔터테이먼트 내부는 곱창 났을지언정 에스파는 현재 SM을 대표하고 있으며 글로벌에서 큰 성공을 이뤘다.
부코핀은행의 늪에서 슬슬 벗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이하였고, 이에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듯 이번 공연을 개최하지 않았나 싶다.
KB국민은행의 최대 주주가 국민연금이기에 정부 기관에 생색을 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여튼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했음에도 부코핀은행이 끝내 늪에서 나오지 못했다면 생각하기 어려웠겠지만 결과적으로 상황이 나아지고 있기에 이런 행사도 가능한 게 아닐까 싶다.
4. KB부코핀은행 드디어 흑자전환?
앞서 말했듯 KB부코핀은행이 늪에서 슬슬 나오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놀랍게도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하였는데, 지난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기저효과와 더불어 부실여신을 대량 매각하면서 발생한 매각이익이 일부 반영되었기에 일시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하나 밑빠진 독에서 여기까지 온 것만해도 고무적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연 5%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그간 엉망이었던 부코핀은행의 재무구조가 개선되었기에 앞으로 흑자 운영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유상증자를 말도 오지게 해놨기에 자금 운용에 있어 쉽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장사만 잘되면 그만이지 않은가..! 그런 측면에서 재무구조가 잘 정리된 이후 ‘손님’으로 모실 약 3억의 인구는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