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7일 이태원 참사 다큐멘터리 크러쉬(Crush)가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1. 이태원 참사 다큐멘터리 크러쉬(Crush)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여지껏 살아오면서 몇번의 비극을 마주했었다. 2003년에 대구가 그랬고 2014년 세월호가 그러했으며, 2022년 이태원이 그랬다.
작년에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우리‘가 아닌 외국인의 눈으로 먼저 만들어져 공개되었다.
이번에 공개된 <Crush>는 파라마운트사의 OTT서비스인 ‘파라마운트 플러스’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로 절대 잊을 수 없는 2022년 10월 29일의 이태원을 다루고 있다.
다큐멘터리는 총 2부작으로 구성되었으며, 196명이 다치고 159명이 숨진 이 말도 안되는 사건을 휴대전화/CCTV/바디캠 등으로 촬영된 1500시간 분량의 영상 기록과 생존/목격자들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지옥같았던 사건 현장의 모습과 함께 참사 이후 정부의 대응과 현장의 수습 과정, 유가족들의 집회 등을 여과없이 다루었다고 한다.
2. Crush, 한국에선 못보나…?
크러쉬는 현재 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지 않다.
국내에선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티빙’이 브랜드 관을 통해 독점으로 제공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해당 다큐멘터리를 서비스하고 있지 않고 있다.
이달 초 파라마운트 플러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던 예고편도 ‘동영상을 볼 수 없다’는 안내 메시지와 함께 시청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파라마운트 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아닌 수급 콘텐츠로 미국 공개만 진행하며 그 외 지역 공개는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인재이자 사고였던 참사였음에도 책임자 처벌과 유가족 및 고인에 대한 추모는 사라진 채 ‘정쟁’만 남아있는 ‘이태원 참사’이기에 티빙을 소유하고 있는 CJ의 입장에서도 눈총을 받으면서 굳이 서비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란 조직까지 만든 마당에 심의가 날 것 같지도 않아보인다.
3.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개인적인 생각에 <Crush>를 보기 위해선 VPN을 통해 우회하여 보는 방법 또는 어둠의 경로를 이용하여 보는 방법 밖에 없을 듯 보인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봐야할 것 같아 특별한 시간을 내서 다큐멘터리를 볼 예정인데, 타인의 시선을 통해 우리의 어두운 현실을 마주해야 하는지 애석할 따름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손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가려지지 않는 것처럼, 피한다고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겐 충분한 위로와 사과를 할 수 있는, 싸우지 말고 함께 고민하고 위로 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래본다.
* 유가족들에겐 심심한 위로와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크러쉬(Crush, 2023)>, 언제 짤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