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1일 9년 만에 한국에서 쿠사마 야요이(Yayoi Kusama)의 기획전이 개최된다. ‘호박’ 등 6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는데,,, 관람에 앞서 확인하면 좋을 정보들을 가져왔다!
1. 인간승리, 현대미술의 거장 쿠사마 야요이(Yayoi Kusama)
쿠사마 야요이는 일본 출신의 여성 아티스트로서 1929년 태어나 94세인 지금까지도 활동하고 있는 현대미술의 거장이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군수 공장에서 낙하산 재봉일을 하며 유년 시절을 보낸 그녀는 ‘전쟁’이라는 절체절명의 환경과 보수적이고 억압적인 가정 환경에서 자라며 일찍이 정신 질환을 얻었다. 이때 얻은 정신 질환은 그녀를 평생 괴롭힘과 동시에 그녀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데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
1957년에는 조지아 오키프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일본에서 뉴욕으로 건너갔는데, 오랜기간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다가 1960년대 들어 ‘축적1(No.1), 1962’ 시리즈를 통해 주류 예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축적1(Accumulation No.1)’ 남성의 성기를 형상화하여 당시 백인남성 아티스트 위주의 주류 예술계를 비판한 것이었는데, 이는 아시안, 여성 예술가로의 받았던 차별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그녀의 예술세계를 ‘세계’에 드러내는 사건이었다.
* <Accumulation>
이후 1977년 일본으로 돌아온 야요이는 나이 48세부터 현재까지 정신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병원에 쿠사마 스튜디오를 만들어 작품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잘 알려진 <호박> 시리즈를 비롯하여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2018년에는 <쿠사마 야요이: 무한의 세계>가 제작되어 그녀의 예술세계를 다큐멘터리로 보여주었으며, 90이 넘은 나이임에도 최근에는 루이비통과의 두 번째 협업을 통해 자신의 시그니처인 ‘반복 패턴’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렸다.
* <쿠사마 야요이 X 루이비통>
* <쿠사마 야요이: 무한의 세계>
2. 9년만에 기획전
이번 전시는 2014년 서울, 대구, 제주 순회 전시 이후 9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기획전으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유일한 기획전시이다.
‘Seeking the Soul’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기획전시에는 2020년 이후 제작된 설치작품 등 총 46점(설치미술 16, 판화 30)의 작품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본태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호박(Pumpkin, 2013)과 비슷한 크기의 모자이크 타일 호박 작품을 전 세계 최초로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인다고 한다.
본 기획전은 제주 서귀포에 있는 본태박물관에서 개최되며 2023년 9월 1일 부터 2024년 2월 29일까지 진행된다.
* 본태미술관은 안도 다다오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3. 전시 관람 전 알아두면 좋을 쿠사마 야요이의 예술 세계
전시를 관람하기 앞서 조금은 난해한 쿠사마 야요이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 한 배경 정보를 가져왔다.
(1) 불우한 유년 시절
쿠사마 야요이는 1929년생으로 태평양 전쟁이 무르익던 1930년대 후반 ~ 1940년대 초중반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아버지의 외도와 어머니의 학대로 일찍이 정신 질환을 얻게 되었다.
이 당시 부모의 학대를 피해 쿠사마 야요이는 식탁 밑에 숨어 당시 집 안에 있던 빨간 꽃무늬 식탁보를 계속해서 쳐다보게 되었는데, 그 뒤 눈에 남은 잔상 둥근 물방울무늬로 느껴지게 되었고 이러한 경험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trademark)인 ‘점무늬’를 만들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학대로 인해 생긴 강박증과 일찍이 아버지의 외도를 통한 생긴 남성에 대한 공포와 혐오는 이후 그녀의 생활뿐만 아니라 작품에도 반영되었다.
남성에 대한 혐오는 그녀의 이성관에도 영향을 주었는데, 그녀는 성적 접촉을 평생 멀리하였고, 그녀의 오랜 연인이었던 조지프 코넬은 성불구였다.
* <무제, 1939>, 그녀가 10살일때 그린 어머니의 초상화
(2) 아시안 그리고 여성으로서의 차별
쿠사마 야요시가 뉴욕으로 넘어간 이후 그녀는 아시안이란 이유로, 여성이란 이유로 주류 예술계에서 배척당했다.
쿠사마 야요시는 백인 남성들 위주의 주류 예술계를 타파하기 위해 ‘축적1(Accumulation No.1)’와 같이 남근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발표하며 주류 예술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그녀는 본인의 내재하여있던 남성 혐오를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비판적인 메시지를 사회에 던졌는데, 그녀는 이런 생각을 발전시켜 성 소수자를 포함한 ‘아웃사이더’들에 대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였다.
* <축적1(Accumulation No.1>
(3) 호박
쿠사마 야요이를 대표하는 오브제로 유년 시절 학대를 피해 숨었던 창고에 있던 ‘못생겼지만 단단한’ 호박들을 보며 자신을 투영하였고, 이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세계에서 호박은 자신과 동일한 존재이자, 친구이며 치유의 대상이다.
* <Pumpkin>
(4) 거울
호박과 마찬가지로 ‘거울’ 또한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오브제이다.
쿠사마 야요이는 거울을 통해 ‘무한한 반복’과 반복되는 ‘자기 소멸’을 표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삶을 순환성과 의미를 고찰하게 만든다.
특히 1965년 처음 공개되었던 쿠사마 야요이의 <무한 거울의 방>은 그녀의 대표작이자 현대 미술의 걸작 중 하나인데, 전시가 열리는 본태미술관에 <무한거울방-영혼의 광채>란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 무한의 거울방
4. 전시 정보
이번 전시는 제주 서귀포에 있는 본태미술관에서 2023년 9월 1일 부터 2024년 2월 29일까지 열린다.
* 전시명
Yayoi Kusama : Seeking the Soul
* 전시장소
본태미술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특별자치도, 안덕면 산록남로762번길 69)
* 전시기간
2023년 9월 1일 ~ 2024년 2월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