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락 페스티벌 펜타포트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드디어 최종라인업과 함께 타임테이블이 공개되었는데 과연 어떤 어떤 뮤지션들이 확정되었고 타임테이블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살펴보며 나름의 추천 관람 가이드를 가져왔다~!
1. 다시 돌아온 2023 펜타포트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천 송도에 있는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개최된다. 1999년 ‘트라이포트 락 페스티벌’으로 처음 개최되었으나 폭우로 중단된 이후 전국적인 페스티벌 붐이 일며 2006년 송도 시민공원에서 재개되었다.
여러번 자리를 옮기다 2013년 현재의 달빛축제공원에 자리 잡고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인천광역시 주최로 진행되며 경기일보와 인천관광공사가 주관하고 있는 인천 대표 지역 축제이다.
2020년에는 유튜브 무료중계를 통한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되었으며, 2021년에는 무료 공연으로 개최되었으며, 대폭 축소되어 운영되었다.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2022년 부턴 정상화되었으며, 이에 반영하듯 블라인드 티켓 3,000장이 1분만에 매진되었다.
작년 펜타포트의 경우 오랫만에 열린 페스티벌이라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가졌으나 미숙한 운영으로 많은 관객들의 원성을 샀다.
특히 주차장 침수, 국대 대표 페스티벌이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의 음향 컨디션 그리고 부족한 식수와 부스 문제가 심각했었는데, 과연 올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거듭날지.
2. 최종 라인업 확정, 눈여겨 볼 뮤지션
이번 페스티벌에는 총 53팀이 출연하며 스트록스, 엘르가든 등을 포함한 해외 뮤지션들이 참여한다.
8월 5일 에어포트 스테이지 헤드라이너의 경우 슈게이징 밴드 라이드(RIDE)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라이드 앤디 벨(Andy Bell)의 갑작스러운 손목 골절로 인해 정상적인 공연 진행이 어렵게 되었고 이에 국내 대표 일렉트로니카 밴드 이디오테잎(IDIOTAPE)이 라이드를 대체하게 되었다.
* <Too Old to Die Young>, 네이버 온스테이지
(1) 금요일, 주목해 봐야할 공연
금요일 공연부터 살펴보면 아무래도 다시 돌아온 엘르가든의 무대가 기대되지 않을까 싶다. 일본 밴드로선 이래적으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Marry Me>란 곡의 주인공으로 과거 삼성 ‘애니콜’ 광고에 실리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2006년 이후 16년 만에 활동을 재기하며 싱글 <Mountain Top>을 발표하였다. 워낙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밴드였으며, 각 멤버들이 MONOEYES, the HIATUS, Nothing’s Carved In Stone 등의 활동으로 인기를 얻고 있었기에 일본 내에서도 이들의 재결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후지락에 서브 헤드라이너로도 참여하는데 펜타포트에선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두번째는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고 있는 전설의 밴드 키린지이다. 90년 부터 일본 음악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이라면 한번 쯤은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런 키린지가 이번 펜타포트에 온다.
2013년 메인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던 호리고메 야스유키가 탈퇴한 이후로 형인 호리고메 타카키가 밴드를 구성하여 활동중인데 ‘호리고메 형제’ 시절의 키린지의 음악을 기억하시는 분들에겐 다소 생소 할 수 있으나 그 감수성 만큼은 여전하기 때문에 과거의 추억과 함께 새로운 키린지의 무대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외에도 작년 펜타포트를 씹어먹었던 백예린 + 바이바이배드의 더 발룬티어스(The Volunteers)가 올해도 무대에 오르며, 다시 돌아온 마이앤트메리가 금요일 무대에 오른다.
* <KIRINJI TOUR 2021>, 키린지를 한국에서 보다니 ㅠㅠ
(2) 토요일, 미어터질 듯한 토요일
토요일은 아무래도 펜타포트에 17년만에 돌아온 스트록스의 공연이 가장 기대되지 않을까 싶은데, 시대를 대표하는 팀이자 수 많은 명곡을 만들어낸 ‘리빙 레전드’이기에 메인 스테이지가 미어터지지 않을까 싶다.
스트록스 전에 공연이 예정된 검정치마의 무대도 엄청나게 기대되는데, ‘대형 무대에 서지 않겠다’고 밝혔던 검정치마였기에 이번 무대가 더욱 소중할 듯 싶다. 연달아 이어지는 검정치마-스트록스의 무대에 엄청난 인파가 몰리지 않을까 싶다.
뿐만 아니라 절정의 폼을 보여주고 있는 실리카겔과 작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250의 무대 또한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데, 최고의 커리어와 동시에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그들이기에 그들의 무대를 기대해 본다.
* <Reptilia>, 17년만에 펜타포트에 온다.
(3) 일요일, 신/구의 조화!
일요일 공연은 살아있는 전설 김창완 밴드가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르며, 서브 헤드라이너로 새소년이 무대에 선다. 그야 말로 신구의 조화란 말이 딱 들어 맞는 라인업이 아닐까 싶다.
품 비푸릿(Phum Viphurit), 선셋롤러코스터(Sunset Rollercoaster), 최근에는 키린지(KIRINJI)와의 협업으로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 인지도를 쌓으며 절정의 폼을 보여주고 있는 황소윤의 새소년이기에 무대가 기대된다.
누군가는 ‘구색 맞추기’라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그건 김창완 밴드의 공연을 한번도 보지않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고 그들의 공연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스트록스와 함께 왜 헤드라이너에 이름이 올랐는지 수긍할 것이다.
외에도 ‘양문학, 히츠지분카쿠(羊文学, Hitsujibungaku)’의 공연을 굉장히 기대하고 있으며, 지난 1월 처음으로 내한하여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진저루트(Ginger Root)가 펜타포트를 통해 관객들에게 본인의 이름을 확실히 알리지 않을까 싶다. 그 밖에도 감성터지는 대만 밴드 웬디 완더(Wendy Wander)의 무대도 기대된다.
* <キャロル>,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공연이다.
3. 타임테이블 공개
지난 27일 타임테이블이 공개되었다.
4. 추천 관람가이드!
개인적으로 요일 별 추천 관람 가이드를 짜보면,
(1) 금요일 관람 가이드
추천 가이드 : 다브다 -> 코토바 -> 갤럭시익스프레스 -> 죠지 -> 더발룬티어스(마지막곡 스킵) -> 키린지 -> 장기하 -> 엘르가든
금요일 일찍 도착하였다면 매스록 밴드 다브다의 공연을 보면 맥주로 목을 축인 이후 쭉이어 코토바(cotoba)의 공연까지 보며 매스록의 세계에 빠져보는 걸 추천한다.
이후 간단히 점심을 먹은 후 갤럭시익스프레스의 공연을 보며 이것이 락페임을 느끼는 시간을 갖으며 잠깐 휴식을 취한 이후 죠지의 공연을 보며 여유를 느끼며 저녁에 사용할 에너지를 축적하기로 하자.
이어 발룬티어스의 공연을 관람한 이후(마지막 곡은 스킵하도록하자) 언릉 뛰어 키린지의 공연을 관람한 이후 저녁을 먹거나 노을진 송도를 배경 삼아 김윤아의 노래를 듣는 것을 추천한다.
이후 장기하와 함께 한바탕 뛴 이후 일본산 펑크의 왕과 함께 첫날을 마무리 하도록 하자. 체력이 좋다면 노브레인의 공연까지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2) 토요일 관람 가이드
추천 가이드 : 보수동쿨러 -> 설(SURL) -> 오토보케 비버(OTOBOKE BEAVER) -> 실리카겔 -> 잠비나이 -> 검정치마 -> 스트록스 -> 250
토요일의 경우 야간 공연에 에너지를 많이 쏟아야 하기에 낮시간 체력 안배 하는 것이 중요할 듯 싶다. 우선 보수동쿨러와 설의 공연을 통해 대한민국 인디씬의 ‘현재’를 만나는 시간을 갖은 후 점심도 먹고 맥주도 한잔하다가 오토보케 비버의 공연을 보며 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분을 느끼면 될 듯하다.
이후 ‘대세’ 실리카겔의 공연을 통해 대한민국 밴드의 높은 수준을 느끼고, 잠비나이의 공연을 통해 국악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도록 하자.
잠비나이의 마지막 곡 정도는 아쉽지만 살짝 스킵해주고 언릉 좋은 자리를 잡고 검정치마의 공연을 보자. 이후 잠깐 쉬어도 좋고 이디오테잎의 신명 넘치는 공연을 보아도 좋을듯하다.
개러지의 왕을 맞이한 이후 250의 디제잉까지 보고 이날을 마무리하면 되겠다.
(3) 일요일 관람 가이드
추천 가이드 : 웬디완더 -> 다섯 -> 너드커넥션 -> 권진아 -> 이날치 -> 양문학 -> 웨이브 투 어스 -> 새소년 -> 전저루트 -> 김창완밴드
적다보니 마지막 날인 일요일이 가장 바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일찍 도착한다면 그루브한 감성에 웬디 완더(Wendy Wander)의 공연을 꼭 감상하자. 본인이 선셋롤러코스터와 같은 대만 밴드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이 공연은 챙겨야한다.
이후 밴드 다섯의 감성을 느낀 후 맥주 한잔하며 브릿팝의 한국적 재해석, 너드커넥션의 공연을 관람하며 신촌, 홍대의 감성을 느껴보도록 하자.
점심도 먹고 구경도 하다 권진아의 공연으로 잠깐 설레여 보는 시간을 갖고 이날치로 국악의 세계에 빠진 이후 언릉 뛰어가 양문학의 공연을 보자. 개인적으로 이날 가장 기대되는 공연이다.
요즘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웨이브 투 어스(wave to earth) 기타톤을 감상한 후 저녁도 먹고 슬슬 구경하다 언릉 자리잡고 새소년의 공연을 감상하자.
끝나면 또 언릉 뛰어가 진저루트의 시티팝으로 도시감성을 충전한 이후 각 잡고 김창완밴드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면 완벽할 듯 하다.
락 앤 롤 🤘🤘🤘🤘🤘